이스라엘군 무장 헬기 2대가 24일밤(현지시간) 가자지구 서부 해안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탑승한 차량 1대에 미사일최소 3발을 발사, 4명이 숨지고 수 명이 부상했다고 팔레스타인 고위 관리와 목격자들이 밝혔다. 목격자들은 숨진 4명 중 2명은 하마스 무장조직 에제딘 알 카삼 여단 조직원인와히드 알-함스와 아흐메드 쉬타위라고 말했다. 나머지 2명의 신원은 즉각 밝혀지지않고 있다. 이날 공격은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아부 샤나브가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공습으로 피살된 지 3일만에 단행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격과 관련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이스라엘군 사령관은 미사일 공격이 있기 수시간 전에 팔레스타인 과격단체인 하마스의 모든 구성원은 "잠재적인 제거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팔레스타인 보안 당국은 지난 23일 이집트~가자지구의 무기 밀수통로로 이용되던 가자지구 라파의 터널 3곳을 폐쇄한 데 이어 24일에도 터널 2곳을추가로 폐쇄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무기 밀매상 9명이 체포됐다고 보안 당국은전했다. 팔레스타인 보안 당국의 이번 조치는 자폭테러와 보복 공격으로 중동평화 로드맵(단계적 이행방안)이 좌초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나왔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를법 질서 확립을 위한 첫번째 실질적인 조치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모셰 얄론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팔레스타인측이 과격 무장단체들에 취하는 조치는 여전히 미흡하다며 보다 근본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이 직접 나서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이스라엘군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양측의 유혈 충돌로 로드맵의 순조로운 이행에 적신호가켜졌지만 팔레스타인 내부에서는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과 마흐무드 압바스총리간 갈등으로 내분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양측간 갈등은 아라파트 수반이 이끄는 파타운동 중앙위원회가 보안군의 지휘권을 지닌 내무장관직에 아라파트 수반의 측근인 나세르 유세프를 임명하도록 제안하면서 불거졌다. 총리실측은 이날 아라파트 측의 제안에 대해 "(나세르를 제안한) 이번 결정은올바른 결정이 아니며 필요한 것은 정부의 모든 조직을 통합하는 것"이라고 사실상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현재 아라파트 수반이 몇몇 보안군 조직을 통제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압바스 총리와 압바스 총리가 임명한 모하메드 다란이 지휘하고 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아라파트에게 보안군 지휘권을 모두 압바스 총리측에 넘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종식을 위해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의 군사개입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리처드 루거(공화.인디애나) 미 상원 외교위원장이 이날 CNN 방송과의 회견에서 말했다. 다이앤 페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의원도 이에 대해 "테러를 통제할 군사적 실체가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중동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은 모두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가자시티.라말라.워싱턴 AP.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