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내년중 서부 네바다주 지하 핵실험 시설에서 임계(臨界)치 이하의 핵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미 에너지부가 22일 밝혔다. 에너지부는 이날 성명에서 그동안 네바다주의 지하 수평터널에서 핵실험(임계치이하)을 해왔지만 내년에는 수직 갱(坑)에서 실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너지부는 또 "핵실험과 수직갱에 관련 장비를 설치하는 방법은 지난 92년 핵실험 유예 이전의 지하 핵실험 당시 도입했던 것과 거의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92년부터 자발적으로 핵실험을 유예해오다 97년 이후 모두 19차례의 임계치 이하 핵실험을 실시했다. 임계치 이하 핵실험은 핵분열 연쇄반응이 일정한 비율로 유지되는 상태인 임계점에 도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전통적 핵실험과 구별된다. 미국은 임계치 이하 핵실험은 지하 핵실험 유예 정책과 완전히 일치하는 것이라며 보유 핵무기의 안전과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 기초적인 과학ㆍ기술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핵 단체들은 임계치 이하 핵실험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반핵단체들은 특히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임계치 이하 핵실험을 통해 새로운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 교도=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