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7월 실업률이 3.52%로 지난 98년 1월 이후 5년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멕시코 언론이 22일 일제히 보도했다. 멕시코의 실업률은 지난 6월 3.17%를 기록한 데 이어 다시 급상승함으로써 최대수출대상국인 미국의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을 심각하게 받고 있다고 유력 일간지 엘 우니베르살은 전했다. 지난해 7월 실업률이 2.94%, 올 1월 실업률이 3.04%인 점을 감안하면 실업률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2.4분기 멕시코의 대(對) 미국 수출량은 2% 감소했다. 특히 2.4분기 멕시코제조업 생산이 4.5% 감소하는 등 제조업의 심각한 부진이 실업률 상승을 부추기는주요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멕시코 경제회복이 늦춰지면서 페소화의 대(對) 달러화 환율도 올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내 수출시장을 중국에 뺏기고 있는 데다 생산비용의 증가, 미진한 투자촉진책 등으로 멕시코를 떠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어 멕시코 경제위기론이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실업률의 급상승과 페소화 가치 급락은 멕시코 수출 규모의 90%를 차지하는 미국의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경제성장률이 거의 0%를 기록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멕시코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올 2.4분기 멕시코의 경제성장률은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0.2% 성장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1.4분기에서는 전년 같은 기간에비해 2.3% 성장했다. HSBC 홀딩스는 멕시코 경제가 30개월 넘게 미미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들어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올 2.4분기에 미국 경제가 2.4% 성장했는데도 멕시코의 경제성장 회복세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데 있다. 미국경제 회복에도 중국산 저가제품에 밀려 미국내 제조업 부문이 생산을 증가시키지 못하고 있기때문이다. 더욱이 중국산 제품은 멕시코산 수출품을 밀어내며 미국내 시장점유율을갈수록 확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멕시코 제조업 수출부문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올 1.4분기의 경우액세서리 부문 11.2% , 섬유 부문이 9.1% 하락했으며 제조업의 30%를 차지하고 있는금속 및 기계류는 6.4% 하락세를 보였다. 또한 비센테 폭스 정부가 지난달 총선에서 패배하면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개혁법안의 통과는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외국 투자가들은 전기 및 에너지 부문에대한 민간기업의 투자 허용, 경영에 차질을 초래하는 노동법 조항의 수정을 강력히요구해왔다. 대(對) 멕시코 투자가들 사이에서는 멕시코내 생산비용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멕시코가 미국 수출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약 10%선에서 맴돌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멕시코 보세수출가공무역 형태인 마킬라도라 산업마저도 0% 성장에 가까울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멕시코의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한 수출산업 육성정책마저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으로 떠난 마킬라도라 업체는 지난 2년동안 540개가 넘는다. 이는 2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