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과격단체의 자살폭탄 테러에이은 이스라엘의 보복 군사 공격으로 불안하게 유지돼온 휴전이 깨지고 양측 간 전면전 위기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22일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이 과격 단체의 테러를 통제하지 않으면 이슬람 무장단체 지도자들에 대한 암살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항해 팔레스타인의 양대 무장단체인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는 이날 휴전 파기를 선언했다. 이들 무장단체는 공동성명에서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6월29일 자신들의 일방적 선언으로 시작된 휴전을 파괴했다고 비난한 뒤 이스라엘도 예루살렘 자살폭탄테러 이후 휴전이 깨진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예루살렘 도심을 주행하던 만원 버스에서 자폭테러가 발생, 20명이사망하자 이스라엘군은 21일 보복공격에 나서 하마스 고위 지도자 이스마일 아부 샤나브 일행이 탄 승용차를 공습, 표적 살해했다. 이스라엘군은 라말라와 나블루스 등 요르단강 서안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원들에 대한 암살및 체포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 지구에서는 이날 수만명의 하마스 지지지들이 아부 샤나브 장례식에 참석해 하마스 지도자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다. 하마스 고위지도자 압델 아지즈 알-란티시는 "이번 죄과는 고통스런 처벌을 받을 것"이라면서 "텔아비브, 하이파, 예루살렘은 피로 물들것이며, 샤론도 책임을 지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고위관리는 이스라엘은 앞으로도 테러리스트에 대해서 는가차없이 공격을 가할 것이라며 강경방침을 재확인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우리는 자비를 베풀지 않고 테러를 명령 또는 계획하거나 실행에 옮기는 모든 테러리스트들을 계속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러응징 수단에 관해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은 이스라엘군이 앞으로 하마스에 대해 `표적 암살'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탄 테러와 군사보복 등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무력 충돌이 표면화하고있는 가운데 이행 초기 단계에 맴돌던 중동평화 로드맵(단계적 이행안)의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테러와 군사공격에 대한 통제력을 잃은상황에서 미국도 적극적인 개입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어 양측 간 유혈 충돌이 더욱격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예루살렘.가자시티 AP.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