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라크 바그다드 유엔사무소 폭탄테러 사건이 내부 소행일 것이라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사건을 담당한 미국 조사관들이유엔 사무소의 현지 직원들과 경비원들을 상대로 신문을 벌이고 있다고 미국의 고위보안 관리가 22일 밝혔다. 전(前) 뉴욕시 경찰간부로 이라크의 경찰조직 재건작업을 위해 이라크에 파견된버나드 케릭은 이날 AP통신에 "그 곳에서 근무 중인 일부 직원들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현재 모든 현지 직원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케릭은 이라크 현지 직원 중 일부는 처음에는 조사에 협력하지않았으나 결국 조사에 응했으며, 현재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들과 이라크 경찰이 유엔 사무소 안팎에서 일했던 모든 현지 직원을 신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유엔 소속의 현지 보안요원들도 신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이들중 대부분은 이라크 전쟁 발발 전 후세인 정권 당시 보안기관이 현지에 배치한 요원들로, 이들은 당시 유엔 대량살상무기사찰단 본부로 쓰이던 카날호텔의 유엔요원 동태를 상부에 보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이와 관련, 이들은 후세인 정권 당시 정보기관과의 유착관계 때문에 최우선 신문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앞서 익명을 요구한 한 유엔 관리도 "테러범은 분명히 내부 이라크 보안요원들로 부터 지원을 받았다. 이들 보안요원은 테러범들에게 정보를 줬다"고 주장했다. 이번 테러에 이용된 트럭이 세르지오 비에이라 데 멜루 이라크 주재 유엔 특사의 사무실 외곽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내부 상황에 정통한 사람이 이번 테러를 기획했다는 의혹을 더했다. (바그다드 A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