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태국총리가 24일 2박3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


탁신 총리는 아시아 외환위기의 진원지였던 태국 경제를 집권 2년여만에 회생시킨 아시아의 대표적 경제지도자.그의 경제관은 한마디로 "정부는 모든 기업들의 대주주"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정부는 기업과 공동운명체란 자세로 경제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도 최근 커버스토리를 통해 그의 성공 비결을 이같은 "CEO형 리더십"에서 찾았다.


사실 재벌 출신(통신그룹인 신코퍼레이션 창업자)의 탁신 총리가 지난 2001년 1월 집권했을때 국내외 정치 분석가들은 "태국이 다시 IMF체제 이전의 정실 자본주의로 후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추안 릭파이 전 총리도 "탁신은 기회주의자에 불과하며 결국 태국을 곤경에 빠트릴 것"이라고 공격했다.


그러나 탁신 총리는 집권 이후 경기부양을 위한 적극적 재정확대 정책을 통해 국내 경제를 본궤도에 올려 놓으면서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중소기업과 농촌을 지원하기 위해 23억 달러 상당의 자금을 지원하고 서민들의 주택대출 자금으로 52억달러에 달하는 재원을 마련하는 등 서민들을 위한 일관된 경제정책을 펼쳐왔다.


물론 "과도한 재정지출은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비판도 받고 있으나 탁신 총리는 "경기부양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하면 재정수입은 오히려 늘어난다"며 신념을 굽히지 않고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탁신 총리의 지지율은 70%에 육박하고 있다.


그는 또 아시아국가들의 경제협력을 주창,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비교되곤 한다.


아시아채권시장 설립을 적극 밀고 있으며,역내 국가들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도 열성적이다.


그는 최근 일본을 방문했을때도 "FTA 체결을 위해 농업부문을 제외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 방문시에도 유사한 제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은 지난해 IMF사태 이후 가장 높은 5.3%의 경제성장률을 보인데 이어 올해도 목표치인 5.0% 성장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남아 국가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시암 시멘트의 첨폴 나람퓽 사장은 "태국이 이같은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탁신 총리의 과감하고 적극적인 개혁덕분"이라며 "그에게서는 CEO 리더십의 전형을 발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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