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입양되는 아이들의 10% 이상은 해외 입양아며 이들 중 한국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인구통계국이 처음으로 입양아 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미국내 160만명의 입양아 중 13%인 20만명이 해외에서 입양됐으며 이중 한국 출신 입양아는 4만7천555명으로 5분의 1을 넘었다. 미국내 해외 입양아 수는 한국 출신에 이어 중국(2만1천53명), 러시아(1만9천631명), 멕시코(1만8천21명), 인도(7천793명) 등의 순이었다. 입양 전문가들은 다른 인종이나 민족을 입양하는 데 대한 사회적인 거부감이 사라지고 해외 입양 절차가 더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미국 부모들이 해외 입양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97년 미국 정부가 국내 입양을 촉진하기 위해 각 주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규정한 법률을 제정한 이후 국내 입양절차가 개선되고 있으며 아직 대부분의 입양이국내에서 태어난 아이들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가 입양을 위해 미국에 들어오는 외국 아이들에게 발급한 이민 비자 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난 90년에서 2000년사이에 비자발급 건수가 7천건에서 1만8천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입양 가정은 일반 가정보다 더 소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입양가정은 연평균 소득이 5만6천달러, 보통 가정은 4만8천달러). 또한 집을 보유한 비율도 입양가정이 더 높았다(78%대 67%). 빈곤 비율은 입양가정이 12%, 보통 가정이 16%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입양을 원하는 부모들은 자신들이 입양아를 충분히 부양할 수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입양 알선 기관들은 입양 비용으로 평균 1만달러를청구하지만 비쌀 경우 4만달러나 들어가기도 한다고 입양 기관 관계자가 밝혔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