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은 21일 폭탄테러범 체포를 위해 10여대의 탱크를 앞세우고 요르단강 서안 제닌에 이틀째 진입했다고 목격자들과 팔레스타인 보안 소식통들이 말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간 충돌은 없었으며 이스라엘군은 이에 대해 즉각 논평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저녁 테러범 체포를 위해 서안의 나블루스와 제닌, 툴카렘을 기습공격했다. 가자시티의 주요 거리를 가득 메운 수만명의 하마스 지지자들이 이날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숨진 하마스 고위 지도자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는 대규모 가두시위에 나섰다. 시위대들은 자동소총을 공중에 발사하고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면서 자신들의 지도자 이스마일 아부 샤나브 사망과 관련, 이스라엘에 보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 가운데 200여명은 군인 복장을 한 채 얼굴에 복면을 하고 가자시티의 도로를 행진했다. 특히 15명은 자살폭탄테러에 나설 뜻이 있음을 알리는 긴옷을 입고 시위에 나섰다. 하마스와 다른 이슬람 그룹들은 지난 6월 29일 선언된 3개월간의 한시적 휴전협정을 더이상 준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위대들은 숨진 아부 샤나브 집에 집결, 하마스 지도자들과 악수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들은 이스라엘군이 2대의 장갑차로 가자지구 남북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를 폐쇄하자 해산했다. 하마스는 지난 2000년 9월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자살폭탄 테러 100건 가운데 대부분을 저질렀으며 휴전협정이 진행중인 가운데 지난 19일 20명의 사망자를 낸 예루살렘 버스 자살폭탄테러 등 2건의 테러를 실행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예루살렘 버스 자살폭탄테러에 대한 보복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저항운동 단체 하마스 간부 일행이 탄 차량을 공습, 아부 샤나브와 경호원 2명을 숨지게 했다.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 양대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는 공습 직후 이스라엘에 대한 휴전(후드나) 파기를 선언하고 보복을 다짐했다. 한편 중동지역 상황이 극도록 악화되고 있는데 놀란 미국은 이지역 테러중단을 위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수반에 대한 압력을 증가시키고 있다. 미국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아라파트에 대해 지난해 6월 '마음에 안 드는 사람(persona non grata)'으로 선언한 이후 그와의 직접적인 접촉이 차단됨에 따라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에게 팔레스타인 보안책임을 넘기도록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로드맵을 진행시키고 테러를 중단할 수 있도록 아라파트에 대해 압바스와 협력하고 그에게 지역 안보권을 주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블루스.가자시티.워싱턴 AP.AFP=연합뉴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