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계의 한 무장단체는 21일 바그다드 유엔사무소 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이라크 주둔 미.영연합군과 이들에 협력하는 이라크인 및 아랍인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하메드의 제2 선봉부대'라고 밝힌 이 단체는 아랍 위성방송 알-아라비야를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유엔사무소 빌딩 폭탄 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미군과 영국군이 이라크에서 전쟁을 일으켜 어린이와 노인들을 죽이고 있는 동안 유엔은 어디에 있었는가?"라고 물으면서 유엔이 미군과 영국군의 이라크 점령을 허용한 것을 비난했다. 성명은 "유엔이 이라크를 돕겠다고 와선 한 일은 고작 우리의 석유수출 대금으로 직원들에게 월급을 준 것 뿐"이라고 혹평하면서 "우리는 승리할 때까지, 아니면순교할 때까지 모든 외국인에 대항해 싸울 것을 신에게 맹세한다. 우리는 미국이 모하메드의 땅을 점령한 것을 후회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 아비자이드 미 중부사령관은 이라크에서 가장 심각한 안보 위협은 테러라고밝히고 과격 단체들이 `공동의 적'인 미군과 대항해 싸우는 과정에서 사담 후세인정권 잔당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비자이드 사령관은 바트당 잔존 세력과 다른 그룹들은 테러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밝히고 테러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병력이 아니라 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댄 길러만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21일 바그다드 유엔사무소 테러에 사용된폭탄이 시리아에서 반입된 것이라고 말했다. 길러만 대사는 지난 19일 발생한 유엔사무소 테러에 시리아가 직접 관련된 증거는 갖고 있지 않지만 문제의 폭탄은 다마스쿠스를 통해 들어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테러 직후 시리아가 연관돼 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으나 시리아측은 이같은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한편 이라크 내 쿠르드족 지도자인 잘랄 탈라바니는 현재의 상황에서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할 경우 `종족간 전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탈라바니 쿠르드 애국동맹(PUK) 당수는 이집트 일간지 알-아흐람 인터뷰에서 "통치기구와 군대, 혹은 경찰 조직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외국 군대가 철수하면혼란과 종족간 전쟁을 유발할 것이며 터키와 이란의 간섭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유엔본부.카이로 AP.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