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강타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정부 당국자가 말했다. 일간 르몽드는 21일 익명의 당국자 말을 인용해 이달 초 3주일 동안 폭염으로사망한 인명이 1만명 이상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이달 첫 3주 동안 사망자가 1만명이라는 선을 넘었을 수 있다"고말했다. 보건 당국자의 이같은 언급은 20일 장의 기업이 이달 중 사망자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만3천여명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힌 데 뒤이은 것이다. 장-피에르 라파랭 총리는 사망자 추정치가 수백, 수천명에서 1만명을 넘어서자장의업계, 응급구조대 등에 사망자 추산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병원의료협회의 프랑수아 보바르 회장은 장의기업의 이 같은 추산이 "신빙성 있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에서도 살인적인 폭염이 소방관 2명 등 모두 18명의 목숨을 앗아간 산불을 촉발시켰을 뿐 아니라 1천300여명 사망의 원인이 됐다고 이날 발표한 보건부의보고서를 인용해 루사(LUSA)통신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7월말부터 8월12일까지의 사망자가 작년 동기에 비해 총 1천316명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보건부 관리들은 이 같은 사망자의 증가가 대부분폭염에 의한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이번 더위로 인한 사망자 수는 1981년 10일 간 폭염으로 1천900명이 사망했던 것에 비해서는 적은 것이며 이는 비상조치가 적절하게 취해졌기 때문이라고보건부는 분석했다. 특히 스페인 접경 아마렐레조시(市)에서는 8월1일 올해 유럽의 최고기온인 47.3℃를 기록했으며 또 7월29일부터 8월13일까지 전국적으로 기온이 40℃ 이상 치솟아1856년 기온 측정이 시작된 이래 가장 오랫동안 가장 더웠던 것으로 기록됐다. 이런 가운데 전력 및 물소비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수도 리스본 인근 해변에는 밤시간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로 가득찼다. 독일에서는 검사들이 최근 폭염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노인 25명에대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중 17명은 프랑스 접경지역인 칼스루헤지역에서 사망했으며 나머지 8명은프랑크푸르트 남부의 다름슈타트지역에서 숨졌다. 칼스루헤지역 검찰 대변인인 피터 짐머만은 "이들 사망의 원인은 폭염으로 보인다"고 말했으며 다름슈타트의 검사들도 부검결과 이들의 사망이 7월과 8월중 유럽의더위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보도에도 불구, 독일장의사협회는 이날 높은 기온으로 인해 사망률이 상승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