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가 주관하는 DDA(도하개발아젠다) 협상이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WTO회원국들은 제네바의 WTO본부에서 일반이사회 대사급 비공식 협의를 통해 22일(현지시간)까지 제5차 각료회의(멕시코 칸쿤) 선언문 2차 초안을 마련할 예정이었으나 미-EU와 개도국의 대립이 계속됨에 따라 시한을 연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반이사회 의장인 카를로스 카스티요 아르헨티나 대사는 21일 오전 대사급 비공식 회의에서 2차초안이 당초 예정한 22일에 나올 수 없게 됐다고 선언하고 따라서당초 24일과 25일 이틀로 예정된 공식 협의도 연장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협상 관계자들은 주말까지 일반이사회의 대사급 비공식 회의, 미국과 EU를 포함한 15개국의 그린룸 회의 등을 통해 집중적인 협의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2차초안은 아무리 빨라도 24일 저녁이나 25일 오전에 가야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정의용 제네바 대표부 대사는 20일 저녁 일반이사회 의장과 수파차이 WTO총장이 주재하는 그린룸 첫 회의에 참석, 협상 절차 문제를 논의했다. 그린룸 회의에 초청된 국가는 미국과 EU, 일본,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브라질, 스위스,아르헨티나, 인도, 아프리카 국가의 리더격인 모리셔스, 최빈국의 대표격인 방글라데시,말레이시아, 온두라스 등이다. 최정섭 농림부 농업통상정책관은 칸쿤 각료회의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할 때 주요 협상국들이 협상세부원칙(모댈리티)보다는 기본원칙(프레임워크)이라도 합의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분위기며 한국은 미-EU 초안이 수출국과 수입국간 균형을 상실한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