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가톨릭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7일 유럽이 현재 가치관의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대부분 동유럽 국가들인 새로운 10개국의 내년 유럽연합(EU) 가입이 유럽대륙 부활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는 희망을 표명했다.

교황은 최근 수주간 유럽이 기독교적 뿌리로 부터 멀어져가고 있다고 경고해온 바 있다.

교황은 이날 로마 근교의 한 구릉위에 있는 하계(夏季)별장에서 순례자들과 관광객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유럽이 현재 가치관의 위기를 겪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으며 따라서 자기 참 모습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에게 EU를 확대 개방하는 과정은 지리적, 경제적 측면만 다루는 게 아니라 가치관의 부활된 조화가 법과 생활속에 표현되는 것으로 해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어 유럽 대륙이 "자신의 영성적 소명을 항상 깨닫고 자신의 국경 안에서, 그리고 전 세계속에서 결속과 평화를 구축하는데 기여하도록" 기도하라고 촉구했다.

내년에 EU에 가입할 예정인 10개국들 가운데, 몰타와 슬로바키아, 그리고 교황의 조국인 폴란드와 같은 몇몇 나라들은 국민 대다수가 가톨릭 신자이다.

(카스텔 간돌포(이탈리아) AP=연합뉴스) hcs@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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