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을 강타한 폭염으로 프랑스에서만 최대 3천명이 숨진 가운데 희생자 가운데 절반 정도는 집에서 외롭게 지내던 80세이상의고령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피에르 라파렝 총리는 16일 한 은퇴자의 가정을 방문, "고령자들의 외로움은프랑스 사회의 커다란 결점"이라며 "고령자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국가적 연대가필요하다"고 말했다. 희생자들 가운데 절반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주로 집에서 외롭게 지내던 고령자들이었다. 정확한 사망자수는 다음주중 나올 예정이다. 지난 15일부터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해 이같은 폭염피해 사례는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이들 희생자를 위해 프랑스 역사상 최대규모의 사체 안치소가 파리 근교의 폐쇄된 농산물 저장 창고에 마련됐다고 파리의 장례업자들이 밝혔다. 600구이상의 사체들은 장례식 일정이 마련되는 오는 19일까지 야전침대 위에 안치된 채 냉장처리되고 있는 이 창고에 보관될 예정이다. 이 창고는 폭염에 따른 농산물 공급축소에 대비, 과일과 채소 등을 저장하는 곳으로 사용돼 왔다. 한편 폭염이 완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정부는 폭염대책이 잘못돼 사망자수가 크게 늘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어 또다른 폭염이 프랑스 정가를 달구고 있는 모습이다. 라파렝 총리는 야당이 이번 폭염사태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고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논쟁의 시간이 아니라 단결의 시간"이라며 "이번 비극에 책임이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가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주장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야당은 라파렝 총리의 중도우익 정부가 폭염에 지나치게 늑장 대응해 사망자수가 크게 증가한 만큼 보건장관 등 내각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리 AP.AFP.dpa=연합뉴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