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미사일방어(MD)체제 용으로 구축중인 9억달러규모의 해상 레이더를 지원하기 위해 알래스카주 알류샨 열도 서부의 아다크 섬에 방치돼 있는 옛 해군기지를 다시 사용키로 결정했다고 관계자들이 15일 말했다. 미사일방어국(MDA)의 릭 레너 대변인은 아다크 섬에 있는 해군 기지가 동태평양에 새로 설치될 해상 X-밴드 레이더의 활동예상지역에 가장 가깝기 때문에 6개 후보지역 중 최적의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히고 지난 1996년 폐쇄된 아다크 해군기지에는 모든 인프라가 그대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2005년부터 가동될 예정인 이 레이더는 접근하는 장거리 미사일의 탄도를 추적, 알래스카주 포트 그릴리와 캘리포니아주 밴던버그 공군기지에 있는 지상 요격미사일로 데이터를 보내게 된다. 국방부는 원래 X-밴드 레이더를 알류샨 열도의 서쪽 끝에 있는 셰미야 섬 지상에 세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국이 지난 1972년 해상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금지한 ABM(탄도탄요격미사일) 협약에 가입했기 때문에 부시 정부는 목표물의 위치에 따라 이동할 수 있는이동형 해상 레이더를 구축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이 레이더 시스템은 길이 130m, 높이 83m에 무게가 5만t인데 이 시스템을 얹을 자기추진력 있는 반잠수형 유정시추선이 텍사스주 브라운스빌과 코퍼스 크리스티의 조선소에서 개조중이다. MDA는 내년까지 밴던버그 공군기지에 4기, 포트 그릴리에 6기의 요격 미사일을 갖춘 제한된 규모의 미사일 체제를 보유할 계획이다. 포트 그릴리에는 오는 2005년말까지 모두 20기의 요격 미사일이 배치될 예정이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