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지역을 강타한 정전 사태로 인해 미국내 휴대폰 가입자의 대부분이 제대로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등 이동전화망이 마비 지경에 이르렀다. 정보기술 전문 뉴스사이트 씨넷은 시장조사기관 IDC의 키스 웨리어스 분석가의말을 인용해 정전 피해가 복구될 때까지 1억4천600만명의 휴대폰 이용자가 통화에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15일 전했다. 씨넷에 따르면 미국의 이동전화 통화 중계용 기지국에는 3-6시간동안 사용 가능한 비상용 전지가 마련돼 있지만 정전이 6시간을 넘기고 기지국 전원이 끊어졌다. 이날 버라이존 와이어리스는 이동전화 서비스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으나나머지 상위 6대 이동통신업체의 휴대폰 가입자들은 전화를 이용할 수 없었다. 넥스텔 커뮤니케이션스의 대변인은 이번 일이 "우리의 능력 밖에 있다"고 말했다. AT&T 와이어리스의 대변인은 "보조 전원 공급장치가 제대로 작동했지만 예상을뛰어넘은 이번 정전 규모가 이동전화망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휴대폰 불통이 지속되면서 사람들은 정상적으로 작동한 유선전화로 발걸음을 돌렸다.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스는 정전 이후 자사 유선전화 통화량이 평소의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동전화망이 대규모 불통 사태를 빚은 것은 지난 2001년 9.11 테러사태때 이후 두번째라고 씨넷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