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일본 총리는 15일 야스쿠니(靖國)신사를 대체할 국립 추도시설 건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군마(群馬)현 마에바시(前橋)에서 열린 한 전몰자 추도식에서 행한 인사말에서 "야스쿠니는 일본의 역사적, 정신적 상징"이라며 "자민당 의원의 대부분이 반대하고 있고, 야스쿠니를 공식참배했던 총리입장에서 나도 반대다"고말했다. 그는 "(새 시설에) 천황부부와 총리가 참배하게 된다면, 야스쿠니 신사가 문을닫아야 하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지난 1985년 일본의 역대 총리로는 처음으로 종전기념일인8월 15일 야스쿠니를 공식 참배했으며, 한국과 중국의 거센 반발이 일자 이듬 해인 1986년에는 참배를 포기한 바 있다. 한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내달 20일 치러질 자민당 총재경선에서 8.15 야스쿠니 참배를 공약으로 내걸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재작년 총재경선에서는 8.15 참배를 공약했으나, 실제로는 한국과 중국의 반발로 8월13일(2001년), 4월(2002년), 1월(2003년) 등 날짜를 바꿔가며 3차례 참배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