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 접경 지역을 동시에 강타한 대규모 정전사태의 시발지가 어디인 지를 놓고 미국과 캐나다가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오하이오 주(州)나 미시간 주에서 문제가 최초로 야기됐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의 책임소재를 둘러싼 공방은 미국과 캐나다 사이의 설전에서 사태에 관계된 미국의 일부 주와 캐나다간의 다파전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정전사태 원인을 조사중인 북미전력안정성위원회(NAERC)의 엘런 반코 대변인은15일 "오하이오주 북부(미 중북부)에서 문제가 시작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조지 파타키 뉴욕 주지사와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이번 정전사태가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한 것과는 배치되는 반면 어니에베스 캐나다 온타리오주(州) 총리가 "미국 중서부 위쪽(오하이오주 북부)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한 발언과는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하이오주 당국은 북미 대륙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정전사태 책임이자신들에게 쏠리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눈치다. 오하이오 공익시설위원회 앨런 슈라이버 의장은 반코의 의견을 `그럴듯한 억측일뿐'이라고 일축하면서 자신이 접촉한 전문가들은 현재 캐나다 또는 뉴욕주 북부에서 문제가 비롯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런 와중에 전력공급 체계를 관리하는 소프트스위칭 테크놀로지사의 데이비드트렁게일 부사장은 "기술적인 분석결과 (미 중북부의) 미시간주에서 문제가 시작됐다"고 다른 주장을 내놓아 이번 정전사태의 시발지를 놓고 갖가지 분석이 난무하는양상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번 정전사태가 너무나 순식간에 광범위한 지역으로 확산돼 최초 문제가 발생한 곳을 정확히 지적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트렁게일 부사장은 "미시간주의 전력공급망에서 처음 문제가 포착된 후2초만에 (미 북동부의) 코네티컷주 전력공급 체계가 순식간에 마비됐다"고 말했다. 또 뉴욕주의 전력망을 관리하는 뉴욕 인디펜던트 시스템 대표인 윌리엄 뮤즐러는 "미 중서부(오하이오) 지역의 한 발전소에서 발생한 엄청난 전력량 변동이 14일 오후 4시11분께 전력망을 마비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발전소의 전력량 변동이 너무 심해 온타리오주의 전력체계가 감당하지못하면서 정전사태가 야기돼 뉴욕쪽으로 문제가 확산됐으며, 뉴욕의 발전소들은 이과정에서 보호기능이 작동해 전력공급을 자동 중단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