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과 캐나다 토론토 등 북미 북동부 지역에서 14일 오후(한국시간 15일 새벽) 동시에 발생한 정전사태로 사상 최대 규모인 5천만명 이상이 피해를 겪고 있다.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경우 밤 늦게까지 전기 공급이 복구되지 않으면서 군중들이 시내 중심부의 상점 유리창을 부수고 난입, 상품을 약탈하는 행위가 잇따르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2년 전 '9ㆍ11테러'를 겪었던 뉴욕에서는 정전으로 지하철이 멈춰 수천명이 암흑 속에 갇히고,전화와 휴대전화마저 불통되면서 도시 기능이 완전히 마비돼 시민들은 공포 속에서 '암흑의 목요일'을 보냈다. ○…정전이 발생한 지 하룻밤이 지난 15일(현지시간)까지 상당수 도시 지역에 전기 공급이 지연되면서 전날 5천만명에 이어 이날도 1천5백여만명의 시민들이 정전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북미전력공급위원회는 뉴욕시의 경우 대부분 지역에서 밤새 정전이 계속됐으며, 15일 아침까지 복구율이 30%선에 그쳤다고 밝혔다. 수백만명의 뉴욕 시민들은 찜통더위 속에서 밤을 지냈으며, 아침까지 지하철이 개통되지 않아 출근길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오하이오주에서는 이리호에서 물을 끌어올릴 펌프를 가동할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1백50여만명의 클리블랜드 주민들이 식수난을 겪기도 했다. ○…뉴욕에서는 40세 된 1명이 정전 관련 화재로 심장발작을 일으켜 사망하고 소방관 1명이 진화작업 중 다치는 등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뉴욕시 소방 당국은 촛불로 인한 화재발생이 급증하고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사례가 속출해 구조작업을 위해 5천회 이상 출동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정전사태를 틈타 약탈에 가담하거나 몸싸움을 한 혐의로 38명이 체포됐다고 토론토시 경찰 대변인이 말했다. 수도 오타와에서는 정전사태와 관련한 교통사고와 화재 등으으로 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대규모 정전사태로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심각한 약탈사태가 벌어졌고, 뉴욕 브루클린 지역에서도 산발적인 약탈이 일어났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 전했다. 빈스 버번 오타와 시경국장은 "심각한 약탈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야음을 틈탄 가택 침입과 상점 파괴, 절도 행위 등이 보고됐다고 말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는 20여명이 신발가게를 부수고 침임한 혐의로 체포됐고, 5명은 장비렌털센터를 약탈하다 붙잡혔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영국 BBC방송도 정전사태 발생 이후 오타와의 4곳 이상에서 산발적인 약탈 행위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정전사태로 미국 내 7개의 원자력발전소가 폐쇄됐다.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14일 전력 공급 중단으로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이 중단됐지만 비상발전기를 갖춰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가동이 중단된 원전은 뉴욕주 4개, 오하이오주 2개, 뉴저지주 1개 등이다. ○…미국 정전사태로 한국 항공업계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14일 낮 인천공항을 출발한 2편의 항공기가 뉴욕공항 착륙과정에서 정전으로 입국이 지연되면서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공항을 출발, 미 앵커리지를 거쳐 뉴욕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화물기가 뉴욕공항 정전사태로 앵커리지 이륙이 지연되면서 착륙이 2시간가량 늦어졌다. 뉴욕=고광철 특파원ㆍ최인한ㆍ정지영 기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