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가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의해 자행됐다고 주장하는 성명이 공개됐다고 CNN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알-카에다는 지난 주말 자신들의 동조 세력과 아랍계 언론사들의 웹사이트에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공격은 (알-카에다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박사가 약속한 일련의 공격들 중 하나"라고 전했다. 성명은 그러나 특정 인물의 서명을 기재하지는 않았다. 성명은 이어 이번 테러가 "미국의 얼굴과 자카르타에 대한 치명적인 일격"이었다며 "자카르타는 더러운 미국인들과 차별적인 호주인들에 의해 신앙심이 훼손된 도시"라고 전했다. 성명은 이밖에 테러와의 전쟁을 종식하고, 쿠바 관타나모 기지에 수감된 포로들을 석방하며, 미국과 동맹국들이 이슬람권에서 떠날 것을 촉구하고 이 같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공격은 계속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도네시아 경찰은 지난 8일 메리어트 호텔 자살폭탄 테러의 용의자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역내 이슬람 테러단체 제마 이슬라미야(JI)가 모집한 조직원이라고확인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10월 발리 폭탄 테러의 주모자로 기소돼 재판정에 선 이맘 사무드라(33)는 이날 증언을 통해 사형 선고를 받는 것은 두렵지 않지만 자신은 발리 폭탄테러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기자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