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11일 일본인 피랍자문제는 북-일간의 현안인 만큼 6자 회담이 아닌 별도의 회담을 통해 다뤄져야한다고말했다. 북핵 6자회담 사전 조율을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인 리 부장은 가와구치 요리코 (川口順子)외상이 일본인 피랍자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 정부의 노력에 중국이 이해와 지지를 보내 줄 것을 요청한 데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리 부장은 6자회담은 북핵 문제의 해결을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북-일간의 현안인 일본인 납치 문제는 6자회담과 별도로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피랍 문제를 이번 6자회담의 정식 의제로 채택해야 한다는 일본의 입장이 수용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리 부장은 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精國) 신사방문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리 부장은 가와구치 외상이 중-일 평화우호조약 조인 25주년을 계기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조기 방일 등 양국 정상급 고위 인사들의 상호 교류 증진의 중요성도 강조한 데 대해 원칙에는 동의하면서도 "일본 지도자들의 야스쿠니(精國) 신사방문이 어려움을 가져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리 부장은 특히 이날 후와 데츠조(不破哲三) 일본 공산당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중국인들의 감정을 실질적으로 훼손시킨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리 부장은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의 개혁 정책을 높이 평가하며 그를 일본 총리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치켜세우기도 했다고 일본의 한 관리는 전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