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리아 반도 최남단에 있는 지브롤터가 부호들의 천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지브롤터 해안 고급 요트 정박지에 건설 예정인 5천만달러짜리 초호화 주택 1백15채 중 3분의 2가 첫삽을 뜨기도 전에 이미 분양을 끝냈다는 것이다. '지브롤터 별장'을 계약한 사람들은 유럽 유명인사와 왕족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스페인과 인접한 영국 식민지에 세계적 부호들이 몰리는 이유는 화사한 날씨와 더불어 각종 세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지브롤터에는 소득세와 법인세만 있을 뿐 양도소득세,부동산보유세,부가가치세 등이 없다. 때문에 유럽 부동산업자와 회계사들은 오래 전부터 세계적 부호들을 상대로 안전한 투자처 및 요양지로 지브롤터를 적극 추천해 왔다. 한때 대영제국의 전략적 요충지였던 지브롤터가 이제 부호들의 안식처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