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카타의 성녀' 테레사 수녀의 동상 비문에 새겨넣을 국적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BBC방송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문제는 그가 마케도니아도 알바니아도 존재하지 않았던 때에 스코페(현재의 마케도니아)에서 태어났다는 데 있다. 마케도니아의 관리들은 로마에 넘겨주기 위해 테레사의 등신대 동상을 자국 조각가에게 맡기려 계획해왔으나 이것이 문제에 부딪히게 된 것. 조각의뢰를 받은 마케도니아의 명조각가 토메 세라피모프스키는 "로마에 이 동상을 선사하기로 합의가 돼 있었으나 일단의 알바니아 지성인들이 우리에게 그럴 권리가 없다"면서 "그 동상은 알바니아인들이 선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알바니아 정치인들은 테레사는 알바니아인이라며 테레사 동상의 비문에 마케도니아인으로 표기하겠다고 한 제안에 화가 났다고 말하고 있다. 테레사가 1910년 스코페에서 출생했을 때는 마케도니아도 알바니아도 존재하지 않았었다. 현대 수도 스코페의 거리들은 오스만터키 제국의 일부였다. 그러나 이제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수녀가 성인반열에 오르려 하자 그의 국적을 둘러싸고 꼴사나운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가 어느 민족에 속하느냐는 그 자신에겐 아무 문제가 아니었으나 발칸반도에서는 엄청난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가톨릭선교사와 연관이 있다는 것은 어떤 민족집단으로서도 환영할만한 격려가 되기 때문이다. 테레사 수녀의 출신을 조사해온 마케도니아의 작가 야스미나 미론스키의 말을들어보자. "어머니는 알바니아인이었으나 아버지의 혈통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많다. 아버지도 스코페에서 태어났으나 그가 어느 민족인지에 대해서는 모른다. 의문점도많고 증거도 없다" 동상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면서 많은 마케도니아인들은 테레사는 사실상 마케도니아인이었다고 믿기 시작했다. 그런 주장들에 알바니아 지도자들은 자기들의 가장 유명한 혈족을 강탈당했다고느낀 나머지 격분을 토로하고 나섰다. 알바니아민주당의 부총재인 술리만 루시티는 "테레사가 알바니아인이란 사실은온세상이 알고 있다. 교황이 폴란드인이라고 알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말하고"그리고 누군가가 만일 그는 폴란드인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면 폴란드인들의 기분이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타협론이 대두돼 동상 조각은 스코페가 그대로 맡도록 하고 종족 문제에대한 모든 설명은 그냥 삭제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연합뉴스) 손재국 기자 jk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