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가 단순히 뇌의 신경전달물질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뇌부위에 새로운 신경세포가 자라도록 촉진하는 작용을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 정신의학연구소 토니 클리어 박사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이같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클리어 박사는 플루옥세틴이라고 불리는 선별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SSRI)계열의항우울제를 실험실 쥐에 투여한 결과 기분과 기억을 관장하는 중요한 뇌부위인 해마의 신경세포 수가 두 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클리어 박사는 실험실 쥐들을 새로운 서식환경으로 옮겨 놓으면 불안심리가 발동하면서 며칠동안은 먹지 않는 게 보통인데 이들에 항우울제를 투여한 결과 이러한불안을 극복하는 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사선 조사를 통해 새로운 신경세포의 성장을 억제한 뒤 항우울제를 투여했을 때는 쥐들의 불안한 심리상태에는 변함이 없었다. 클리어 박사는 이는 항우울제가 효과를 나타내는 것은 단순히 신경전달물질에대한 영향때문만이 아니라 새로운 신경세포를 자라게 하기 때문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앞으로 해마의 신경세포를 성장을 자극하는 약의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