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지 여사 구금 등을둘러싼 미얀마의 정치적 교착상태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사활의 위기'에 처해 있다는 우려가 8일 제기됐다. 9일 태국 언론에 따르면 하원 외교위원회의 콥삭 추티쿤 부위원장은 방콕에서개최된 아세안 창설 36주년 기념 세미나에 참석해 미얀마 문제가 "아세안의 생존에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차트 타이당 부총재인 한 콥삭 부위원장은 미얀마가 2005년 아세안 의장국을 맡기 전 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다른 나라들이 아세안과의 교류를 중단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세안 창설 멤버로 부총리와 외무장관을 역임한 원로 정치인 타낫 코만은 아세안이 "고열"에 시달리고 있다며 "아세안이 해체되도록 방치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말했다. 국립 탐마삿 대학의 찰라칩 친완노 정치학 교수는 미얀마가 아세안의 연결고리가운데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태국으로서는 다른 회원국은 물론중국, 일본, 인도처럼 영향력있는 나라와도 공조해 이 문제를 세심하게 다뤄야 한다고 그는 촉구했다. 찰라칩 교수는 "미얀마가 완고한 나라이기 때문에 `로드맵'을 제시코자 하더라도 압력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엄격한 외교적 방법으로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또 국립 출라롱콘 대학 경제학과의 솜폽 마나랑산 교수는 아세안 회원국들이 경제적 측면에서 서로 협조하기보다는 경쟁을 하고 있다며 역내 환율제도의 조율 등금융부문 협력을 확대해 나갈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