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8일 요르단강 서안 나블루스 인근 아스카 난민캠프 내 한 가옥을 공격, 팔레스타인 급진단체 하마스 대원2명 등 팔레스타인 4명이 숨지고 이스라엘군 1명이 사망하면서 중동평화에 먹구름이다시 끼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공격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의 폭탄제조창에 대한 공격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명백한 휴전협정 위반"이라면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스라엘군 공격은 이날 새벽 이뤄졌으며, 하마스의 무장조직인 에제린 알-카삼여단 지도자 2명이 숨지고, 이스라엘군 공격에 돌을 던지며 항의하던 팔레스타인인 2명이 총격을 받아 사망하는 한편 이스라엘군 1명이 숨졌다. 하마스는 이에 대해 "모든 조직에 이번 이스라엘의 범죄에 대응하고, 적에게 올바른 교훈을 가르쳐 줄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지도자인 압둘 아지즈 알-란시티도 "하마스는 여전히 휴전선언을 지키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위반에 대해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무장단체 헤즈볼라도 베이루트 발생한 차량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7개월만에 레바논 남부 이스라엘군 진지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이에대응, 항공기와 포대를 동원해 반격에 나서는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중동평화에 암운이 다시 드리우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날 논란이 되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 보안장벽 설치 노선을 재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익명을 요청한 고위 이스라엘 당국자는 보안장벽이 중동평화 로드맵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미국의 우려를 이스라엘은 고려하고 있다면서 타협이 이뤄질 때까지 나머지 구간의 장벽 추가설치를 중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몇 가지 고려할 수 있는 대안 노선이 있다"면서 "아직 이스라엘 정부의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미국의 우려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르단강 서안을 둘러싸는 이스라엘의 보안장벽 공사는 일부 장벽이 팔레스타인 영역 내에 설치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켜왔다. 미국은 이와 관련, 최근 제재조치의 하나로 이스라엘 경기회복을 위해 발의한 100억 달러에 달하는 긴급지출 법안 가운데 채무보증 형태의 90억 달러 원조안의 삭감 여부를 검토해 왔다. 팔레스타인 테러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보호하기 위한 명분으로 건설중인 이스라엘의 10m 높이에 이르는 보안장벽 공사는 이미 요르단강 서안 북부 140㎞ 지역에서는 끝났으며 나머지 동부지역 60-70㎞ 구간 공사가 진행돼 왔다. 한편 노르웨이 정부는 이날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총리가 이달 말 중동평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노르웨이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예루살렘.가자시티 AP.AFP.dpa=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