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박사들도 일자리가 없다.'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8월7일자)에서 경기침체와 기업의 고용억제 정책으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아도 일자리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학은 재미있을 뿐 아니라,취업에도 유용한 학문"이라는 J K 갤브레이스 전 하버드대 교수의 지적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 경제학협회(AEA)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주요 대학의 경제학 박사과정 등록자는 여전히 늘고 있으나,학위 취득자의 일자리는 오히려 줄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제학 박사에 대한 취업의뢰 건수는 2천1백50건으로 전년에 비해 10%,2000년에 비해서는 20% 가까이 격감했다. 로버트 슈왑 메릴랜드대 경제학부 과장은 "경제학 박사학위 취득자의 취업이 지난해 매우 어려웠다"며 "올해는 '끔찍한(horrible)'수준"이라고 전했다. 영국 등 유럽쪽도 미국보다는 사정이 좀 낫긴 하지만,지난 80년대와 같은 '경제학자' 전성시대는 끝났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지적했다. 경제학자들의 일자리가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정부가 대학 지원금을 줄이자,대학들이 신규 교수 채용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자리를 얻지 못한 학위취득자들은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정부관련 기관의 문을 두드리고 있으나 뽑는 곳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게다가 미국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이 증시침체로 신규 고용을 억제,경제학자들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