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현재 핵실험 재개를 영구히 배제하고있지 않지만 당장은 핵실험을 재개할 생각이 없다고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7일밝혔다. 파월장관은 이날 외신기자센터에서 외국 기자들과 한 회견에서 핵실험 재개와관련한 질문을 받고 "대통령은 핵무기를 실험할 의도가 없다"면서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우리는 그것(핵실험)을 영원히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현재 핵무기를 실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그 문제는 다음달메릴랜드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미국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에서도 논의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모든 핵무기 보유국은 그들의 핵무기 재고가 안전하고 믿을만하게보존돼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할 책임이 있다"면서 "그것이 우리 모두가 해야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상원이 핵실험을 금지하는 국제조약을 비준하기를 거부했기 때문에 이조약에 가입하지 않았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전임 빌 클린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자발적인 핵실험 유예를 하고 있다. 한편 미국 전략사령부(STRATCOM)는 7일 네브래스카주에서 행정부와 군의 고위관리들이 모인 가운데 이틀간 비밀회의를 열고 핵실험 재개 여부 등 미국의 새 핵무기정책을 논의한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의 총괄적인 핵 정책을 다룰 이번 회의에서는 특히 소형전술핵인 `미니뉴크(mini-nuke)'나 지하에 묻힌 핵무기나 생화학 무기 등을 파괴할 수 있는 `어스 페니트레이터(earth penetrator)'나 `벙커 버스터(bunker-buster)' 등 차세대 소형핵무기 개발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