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당국은 5일 160여명의 사상자를 낸자카르타 JW 메리어트 호텔 앞 자살추정 차량폭탄테러가 지난해 말 발리 폭탄테러를 저지른 급진 이슬람단체 제마 이슬라미야(JI)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의학 전문가들은 사건현장의 파편 수색을 통해 이번 사건에 사용된 폭탄성분중 하나가 지난해 10월 202명의 사망자를 낸 발리 나이트클럽 폭탄테러때 사용된 염소산 칼륨이란 화학물질이란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고 미 뉴스전문채널 CNN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그동안 발리테러를 알 카에다와 연계된 JI의 소행으로 주장해왔으며, 현재까지 이번 사건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단체는 나타나지 않고있지만 JI를 의심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마토리 압둘 자릴 국방장관은 알 카에다와 연관된 JI의 소행으로 보기는 너무이르다고 말했지만 분석가들은 이번 공격이 JI의 특성을 갖고 있고 경찰은 발리 테러와의 유사성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중이다. 경찰은 지난달 대량의 염소산 칼륨을 제조하는 공장을 급습해 폭탄테러 용의자한명과 JI 단원 1명을 검거한바 있다. 다이 바크티아르 경찰청장은 "큰 구멍이 있고, 자동차 차대가 있는 등 이번 사건의 조건들이 지난해 10월 발리테러와 유사한게 많다"면서 발리 테러사건때 처럼범인 색출을 위해 호주와 아시아 국가 경찰의 지원을 요청했다. 바크티아르 청장은 이번 공격에 사용된 폭탄이 인도네시아에서 제조된 일본 도요타 `키장' 밴 안에 부착됐고, 이번 사건이 자살테러인지는 단정하기 어렵지만 폭발 당시 차량이 움직이고 있었다는 점은 확인했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은 밴 운전사가 이번 폭발로 숨졌다는 보고를 인도네시아 대사관으로 부터 받았다고 밝혔고, 수티요소 자카르타 시장도 이번 사건은 자살폭탄테러범에 의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최근 테러망 분쇄를 승인한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5일 저녁 사고현장을 방문했으며, 인도네시아 정부는 사건발생 직후 반테러관련 법률들을 즉시 강화하도록 명령을 내리는 등 보다 엄격한 보안조치 시행에 들어갔다. 이번 폭발사건은 발리 폭발테러의 핵심멤버인 아므로지 빈 누르하심의 선고공판을 불과 이틀 앞두고 발생한데다 경찰은 그동안 발리 테러이후 유사 사건의 재발을경고해 왔다. 또 발리 테러에 가담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2000년 교회폭탄테러 사건과 인도네시아 전복음모에 연루된 JI의 정신적 지도자인 이슬람 성직자 아부 바카르 바시르도현재 자카르타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관리들은 사망자 중에는 네덜란드계 라보뱅크의 자회사 사장인 네덜란드인 한스 윈켈 모렌이 포함됐고, 부상자에는 호주와 싱가포르인 수명 및 캐나다인 한명도 포함됐다. 미국 국무부 관리들은 최소한 2명의 미국인이 부상했다고 밝혔지만 미국인이 사망자에 포함됐다는 보도는 부정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희생자 가족들에 대해 위로의 뜻을 전하면서 이번 사건이 분명한 테러행위이며, 동원할수있는 모든 용어를 동원해 비난한다고 말했다고 대변인이 전했다. 캐나다의 빌 그래함 외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국제 테러리즘에 대항해 강력히단결해야 하며, 이번 잔인한 사건에 관련된 인사들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강력히 비난했다. (자카르타 AP.AFP.dpa=연합뉴스)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