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보 음베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5일 찰스 테일러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예정대로 오는 11일 권력을 이양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또 라이베리아 대통령 대변인은 테일러 대통령이 권력을 넘기고 나이지리아로피신한 다음 전범으로 피소되지 않기를 기대한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음베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어제(4일) 테일러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다음주 부통령에게 권력을 넘기겠다'고 말했다"며 "그는 권력을 넘기고 가능한 한 빨리 나이지리아로 떠날 것이며 권력이양 당일 또는 그 다음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니 파세위 라이베리아 대통령 대변인은 AFP통신에 "`테일러 대통령의 체류와관련해 어느 누구도 나이지리아를 괴롭히도록 용납하지 않겠다'는 올로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의 발언에 의구심을 갖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세위 대변인은 지난 2001년 종식된 시에라리온 내전에 연루된 혐의로 미국이테일러 대통령에 부과한 죄과(罪過)와 관련, 시에라리온 내전 전범을 다루는 유엔특별법정은 라이베리아에 대해서는 사법권을 갖지 않는다고 덧붙여 어떤 형태의 전범 재판에도 응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라이베리아 내전 종식과 테일러 대통령 권력이양을 감독할 평화유지군 선발대가 4일 라이베리아에 배치되기 시작한 이후에도 수도 먼로비아에서는 정부군과반군간 교전이 계속됐다. (먼로비아.프리토리아 AF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