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유럽에 가뭄과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독일에서는 원자력발전소들이 냉각수 부족과 수온 상승 때문에 가동률을 낮췄으며 이번 주 안에 사상 최고기온 기록이 깨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슐레스비히-홀스타인주 게스트하흐트 크룸멜 원전은 이날부터 원전 가동률을 60%로 낮췄다. 가뭄 때문에 원자로의 냉각수로 사용하는 엘베강물이 부족하고 수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네카베스트하임 원전도 같은 이유로 이번 주 부터 가동률을 낮췄다. 여름철 기온이 독일 보다 높은 남부 유럽에선 원전 가동률을 낮추는사례가 그리 드물지 않지만 독일에선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독일과 인접한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페센하임 원전도 개설 이후 처음으로원자로 건물에 물을 뿌려 냉각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독일 전역이 연일 28-39℃가 넘는 가운데 4일 남서부 만하임의 기온은 39.2℃로이 지역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또 이번 주 중 독일 기상관측 사상 최고온 기록이 깨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역대 최고기온은 지난 1983년 7월27일의 40.2℃다. 폭염이 계속되자 베를린 시정부는 지난 4일 외부온도가 29℃를 넘을 경우 공무원들이 더위를 피해 탄력적으로 근무시간을 조정해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가뭄과 고온이 계속되면서 대기 중의 오존 농도가 높아지자 기상청은 옥외활동이나 차량운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으며, 농림부는 바싹 마른 숲에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