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미국에서 비행기만 갈아탈 경우에도 미국 비자가 있어야 한다. 미국 국무부와 국토안전부는 2일(이하 현지시간) 한국민에 대해서는 국제 트랜짓(경유) 승객에게도 당분간 비자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 부처는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즉시(2일 오전 11시) 발효되며,한국 멕시코 브라질 필리핀 페루 국민들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비자 미국 입국이 가능한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27개국 국민은 이번 조치에서 제외된다. 트랜짓 승객을 대상으로 비자검사를 실시하는 공항은 LA 마이애미 뉴욕 댈러스 휴스턴이다. 미 당국은 이번 조치가 '한시적'이라고 말했으나 해제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5일 이전 탑승을 목표로 7월24일 이전에 비행기표를 산 사람과 이미 국외에 체류하고 있으면서 9일 이전에 미국을 경유해 귀국할 사람은 비자 검사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미 정부의 이같은 결정은 미국 비자를 받을 수 없는 테러리스트들이 트랜짓 승객으로 위장해 비행기 납치를 기도하고 있다는 첩보가 국토안전부에 접수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