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적 `화로'(火爐)로 불리는 후베이(湖北)성 성도 우한(武漢)에 40도가 넘는 무더위가 10일간 지속되자 2일 이 도시에 기상대가 생긴 이후 처음으로 `폭염 경보'가 발동됐다. 우한에서 40도이상의 무더위가 10일간 지속된 것은 100년간의 기록이 깨진 것이며, 우한 시는 폭염으로 상수도와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전력 공급을 제한하기시작했다. 밤에도 최저기온이 1일 32.3도에 달하는 등 30도이상이 10여일 계속돼 주민들은 열대야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우한 한커우(漢口)에서는 전력 수요가 급증, 한 변전소의 변압기가 타 전기공급이 중단되면서 20여만 주민이 7시간 동안 무더위속에 불편을 겪었고, 곧 이어 다른 변전소에서도 2일 새벽에 고장이 발생, 15시간 단전됐다. 살인 무더위는 상하이(上海)와 인근 장쑤(江蘇)성 성도 난징(南京) 등 남방 양쯔(揚子)강 지역에도 2주일 이상 지속돼 시민들이 찜통더위에 생고생을 하고 있다. 상하이에서는 2일 최고 기온이 39.6도로 60년만에 최고 기온을 기록한데 이어 3일에는 40도를 돌파할 것으로 예보돼 시민 들이 아예 바깥 출입을 자제하고 있다. 상하이 시는 더위로 인한 심각한 전기 공급난에 봉착, 네온사인 등 야간 조명시설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난징에서는 2일 최고 기온이 1966년 이후 37년만에 처음으로 40도를 기록하는등 10여일 불볕 더위가 계속됐고, 최저기온도 30~31도에 달했다. 지난달 28일과 29일 더위를 견디지 못한 난징 주민 4명이 사망했다. 사망자중 올해 61세의 한 남성은병원으로 후송됐을 때 체온이 41.4도였다. 한편 지난달 28일 시내 일부에서 41.8도를 기록했던 베이징(北京)은 주말부터최고기온 35도 정도로 평소 기온을 되찾으면서 습도도 낮아져 일단 이변인 `사우나 더위'는 벗어났다. 중국 당국은 무더위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남부 지방에서는 가뭄이심각하고 헤이룽장(黑龍江)성, 네이몽구(內蒙古) 등 북부 지방에서는 홍수가 예보되자 가뭄과 홍수 대비를 동시에 지시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