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등을 겨냥한 무장 공격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치안 문제가 아프간의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유엔과 국제인도주의 단체 등이 경고하고 나섰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31일 발표된 아프간에 관한 분기보고서에서특히 이 나라의 치안 상황을 우려하면서 "심각한 안보 상황이 수 십 년에 걸친 내전에서 벗어나려는 국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난 총장은 "악화하고 있는 치안이 아프간 평화정착 과정의 중대한 위협으로인식됐으며 국제 사회는 아프간에 대한 강력한 개입을 지속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프간 전체의 전반적인 치안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이며, 많은 지역에서 (치안이) 파괴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난 총장은 이어 "탈레반 및 알-카에다, 굴부딘 헤크마티야르 전 총리와 연합한 것으로 알려진 테러리스트들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인도주의단체인 `케어(CARE)'에 따르면 아프간은 최근 분쟁을 겪은 국가 중인구당 국제평화유지군의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소보는 평화유지군의 비율이 인구 48명당 1명, 동티모르는 86명당 1명을 기록했고 캄보디아는 727명당 1명꼴인 데 반해 아프간은 5천380명당 1명에 불과했다. 케어는 특히 아프간 내 무장대원들이 최근 무장 공격에서 비정부기구나 지뢰제거요원 등을 목표로 삼으면서 평화 재건 노력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아프간 국민이 평화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신뢰와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치안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2일 B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탈레반 민병대들의 조직 재건 움직임과 무장 공격 등에 대해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니며, 이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 탈레반은 아프간 국민 사이에서 발붙일 곳이 없다"고 말했다. (카불 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