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일 백악관 내각회의 주재를 끝으로 귀향, 향리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서 2일부터 8월 한달간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1년 취임후 지금까지 줄곧 8월 여름휴가를 한달정도 일명 '서부백악관'으로 불리는 자신의 개인목장 "크로포드 랜치"에서 지내왔다. 크로포드 목장 휴가는 이번이 취임후 3번째. 부시 대통령은 올해에도 어김없이부인 로라 부시 여사와 함께 크로포드 목장을 찾아 가을정국에 대비하기 위한 국정구상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이 취임후 지금까지 여름휴가를 한달정도 장기간 보내는데 대해 일부 국민과 여론의 곱지않은 시선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그같은 지적에 대해 효율적이고 생산적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재충전을 위한 휴식"이 필요하다면서 한달 여름휴가를 고수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크로포드 목장에서의 여름휴가를 "쉬면서 일하는 재충전기간"이라 지칭하며 휴가와 국정 수행 병행을 강조. 부시 대통령의 이번 크로포드 목장행(行)은 이라크 전후처리와 북한문제, 중동사태 등 국제쟁점이 진전국면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부시 대통령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고 있다. 현재 부시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는 주요 핵심사안은 좀처럼 회복국면을 보이지 않고 있는 미 국내 경기침체 문제. 부시 대통령이 휴가기간 동안 크로포드 목장을 벗어나 콜로라도, 캘리포니아, 오리건, 미네소타 및 워싱턴 주 등을 잇따라 순회하며 공공정책 설명회와 정치행사를갖는 것도 바로 그같은 이유에서 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들 지역 순회를 통해 경제활성화와 부양에 대한 대국민 확신과홍보에 나서는 한편 자신의 최대 정치목표인 2004년 재선을 향한 대선자금 모금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치자금 모금의 귀재"로까지 불리는 부시 대통령은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지금까지 무려 2억 달러를 모아 존 케리 상원의원, 존 에드워드 상원의원,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등 민주당 대선주자 9명이 모금한 돈을 상회할 정도. 부시 대통령은 긴급사태나 특별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노동절인 9월 1일까지 서부백악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노동절 연휴를 끝으로 백악관으로 복귀하게 되면 워싱턴에는 험난한 9월 정국이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의회를 중심으로 공화.민주 양당간 치열한 대선 전운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의 여름휴가를 시작으로 미 상.하원도 8월 한달간 여름휴회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워싱턴은 부시 대통령의 서부 이동과 의회 휴회로 여름 휴가철 하한정국을 맞게 됐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