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베리아 수도 먼로비아에 대한 반군의 공세가거세어지는 가운데 28일 양대 반군단체 가운데 하나인 '라이베리아 민주운동(MODEL)'이 제2의 도시이자 전략적 가치가 큰 항구도시 뷰캐넌을 장악했다. 정부군 사령관인 벤자민 예튼 장군은 먼로비아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뷰캐넌이 밤새 반군에 의해 함락됐다고 확인하면서 정부군이 뷰캐넌 외곽에 포진,반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뷰캐넌의 한 주민은 AFP통신과 전화통화에서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께부터 반군의 공세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으며 이 전투에서 패한 정부군은 군기지를 버리고달아났다고 전했다. AP통신과 전화통화를 한 다른 주민도 반군이 시내로 진격하자 정부군이 도주했으며 현재 뷰캐넌은 반군이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구호단체 멀린(Merlin)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부군은 도주 전 시내에 차량과 국제기구 재산에 대해 약탈을 자행했다. 정부군과의 휴전협정을 준수해 온 MODEL은 최근 정부군이 뷰캐넌 외곽의 반군주둔지를 공격함에 따라 이에 대응, 뷰캐넌을 공격하게 됐다며 휴전협정을 파기한정부군을 비난했다. 반군 단체중 주축을 이루는 '화해.민주주의를 위한 라이베리아연합(LURD)'이 먼로비아를 포위하고 있는 상황에서 뷰캐넌이 반군 수중에 떨어짐으로써 정부군 전력은 더욱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 먼로비아에서는 주기적으로 폭발음이 들리는 등 2주 가까이 정부군과 반군간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28일 하루동안 정부군 7명이 사망하고 100명이상이 부상했다고 의료진이 전했다. 19세기 미국에서 노예해방으로 풀려난 흑인들에 의해 세워진 라이베리아는 1980년대 말부터 내전이 계속되고 있으며 지난 97년 찰스 테일러 대통령이 집권한 뒤로도 내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미국은 뷰캐넌을 함락한 MODEL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고 라이베리아 사태해결을 위해 국무무 아프리카 담당 월터 캔스타이너 차관보를 이 지역에 급파했다. 또 라이베리아 내전 종식을 위해 평화유지군 파병을 계획중인 서아프리카경제협력체(ECOWAS)는 28일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 회원국 고위 군(軍) 당국자 회의를 갖고평화유지군 파병일정을 논의했으나 이를 확정짓지 못했다. (먼로비아 AFP.A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