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의 우열은 천혜의 풍광, 유명세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인프라 구축 노력에 의해 가려진다. 27일 스위스의 불어 잡지 빌랑이 국내의 25개 유명 휴양지를 대상으로 조사한결과, 한국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아델보덴이 그린델발트, 체르마트, 다보스, 생모리츠 등 명소를 제치고 단연 최고의 여름 휴양지로 꼽혔다. 빌랑이 아델보덴을 1위로 선정한 이유는 편안히 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나 강인한 신체활동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고루 만족시킨다는 점 때문. 인구에 회자되는 다른 휴양지들보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것도 매력 요인이다. 아델보덴의 급부상은 스키어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현지 당국과 주민이 노력을 기울인 결과. 베른 지방의 오버란트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의 75%가 겨울에 몰린다는 것이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다. 이번 조사에서 유명 휴양지 가운데서는 그슈타트만이 6위에 올라 겨우 면목을세웠을 뿐, 그린델발트는 15위, 생모리츠,다보스, 체르마트는 20위 바깥으로 처져체면을 구겼다. 아델보덴의 개발노력은 여름철의 가족 나들이 수요를 겨냥, 특화된 호텔을 많이세우고 어린이들에게는 가격 할인, 인터넷 안내와 함께 암벽타기와 전통 알프스 가옥 체험 등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을 패키지로 제공하는데 집중됐다. 어린이들이 아델보덴에서 레크리이에션에 몰두하는 동안 해방된 부모들은 알프스의 산록에서 하이킹과 산악자전거를 즐길 수 있게 됐다는 것. 아델보덴은 장애인도 고산지대의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2.5㎞ 길이의 휠체어전용 오솔길도 설치했다. 길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레스토랑들이 휄체어를 들고내릴 수 있는 리프트, 전용 화장실을 갖추어 놓은 점도 높은 평점을 받았다. 이곳의 관광에도 문제가 없지는 않다. 영화관이나 클래식 음악 콘서트를 제외하고는 밤에는 할 일이 없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