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회가 26일 새벽 강행처리한 이라크파병법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승리"를 의미한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일본, 이라크 파병법 처리" 제하의 기사에서 "이 법의통과는 국제무대에 일본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으로 평화유지군의 해외파병을 강력히 추진해 온 고이즈미 총리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5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의 미일정상회담에서 일본이 이라크 재건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면서 "군사기획가들에 따르면 일본은 이라크내 운송과 건설사업 참여를 위해 전투공병을 포함, 1천명의 병력을 이라크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논란을 빚어온 이라크 파병법 통과과정에서 여성의원들까지 가세, 여야의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사진을 싣고 "고이즈미 총리는 파병에 관한 규모와시기 등 구체적인 계획을 이라크 상황을 충분히 검토파악한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미국 정부는 일본 정부의 그같은 파병 결정은 이라크 안정에 도움을 줄것이라면서 이를 즉각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이 문제가 얼마나 중요하며 얼마나일본을 위해 중요한 진전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일본이 이라크에서 이같이 적극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능력은 바로 세계 다른 문제에서도 그같은 역할을 맡을 수있다는 반증을 의미하는 것으로 우리는 생각한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일본 야당들은 이번 이라크 파병법은 일본의 평화헌법에 위배될 뿐 아니라 일본 장병들을 적의 포화속에 놓이게 하는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