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새벽 마닐라 시내 쇼핑센터를 점거,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정부군과 대치중이던 군 쿠데타 기도세력이 이날 밤 반란을 끝내고 병영으로 돌아가기로 합의했다고 아로요 대통령이 발표했다. 아로요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마카티(쇼핑센터)의위기는 끝났다"면서 "장교 70명을 포함한 군인 296명이 (쇼핑센터에서) 물러나 병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표는 쿠데타 세력과 정부 고위관계자들 사이에 여러 시간에 걸친 협상끝에 나왔다. 아로요 대통령은 "군율"에 따라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고 "그들은 특별한 대우를 요구하지 않았고 그렇게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로요 대통령은 이번 쿠데타 음모와 관련된 민간인도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의 발표가 있은 뒤 쿠데타 세력이 점거했던 마카티 쇼핑센터에서는 붉은완장을 두루고 복면한 중무장 군인들이 나와 건물 주변에 설치된 부비트랩 등 폭발물을 제거하기 시작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마닐라 A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