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군 정보사령관인 빅터 코푸스 준장은27일 소장파 장교들에 의한 쿠데타와 관련, 자신이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에게 쿠데타를 기도한 장교들의 명단을 사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코푸스 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으나 자신에게 정보를 제공한 제보원의 생명이 위태로울지 모른다며 '주요정보제공자'의 신원에 대해서는 공개를 거부했다. 그는 이어 자신에게 이 사실을 알려준 제보자들이 쿠데타 가담자들의 범죄행위등을 밝힐 수 있는 물증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가담자들에 대한 형사처벌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푸스 준장은 이와 함께 자신이 정부 주도 하에 극비리에 계획된 테러공작조직에 간여했다는 반군측의 주장에 대해 "모두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아로요 대통령은 26일 저녁 자신에 불만을 품은 일단의 군인들이 쿠데타를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으며, 이 발언 직후 몇시간 뒤 200여명의 반란군들이 아로요의 사임을 요구하며 마닐라의 경제중심지인 마카티 지역의 쇼핑센터와 아파트 등을 검거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