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새벽 마닐라 시내 쇼핑센터를 점거한 채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정부군과 대치중인 필리핀군 쿠데타 세력은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4시)까지 해산하지 않으면 무력진압하겠다는 아로요 대통령의 경고를 묵살, 결사 항전을 선언했다. 필리핀 정부는 반란군측의 결사항전 의지 표명 후 최후통첩 시한을 오후 7시(현지 시간)까지 두 시간 연장했으나 반란군측의 강경 입장 고수로 정부군과의 대치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반란군측의 안토니오 트릴라네스 대변인은 성명을 발표, "정부와 협상할 용의가있지만 (점거중인 마카키지역의) 쇼핑센터에서 물러날 수 없다"고 강조, 아로요 대통령 퇴진 등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끝까지 저항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릴라네스 대변인은 이날 아로요 대통령의 최후통첩 시한 30분 전인 오후 4시30분(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아로요) 대통령 보좌관으로 있는 동급생으로부터 최후 통첩 시한이 무기한 연장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아로요 대통령은 제1차 최후통첩 시한을 3시간 여 앞둔 이날 오후 "필리핀은 반란사태에 직면했다고 선포한 뒤 군경에 반란군을 진압하라는 명령을 내렸었다. (마닐라 AP.AFP.dpa=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