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새벽 필리핀 수도 마닐라 시내 금융중심지의 복합쇼핑센터를 점거한 일부 소장파 군인들의 '쿠데타'로 필리핀의 경제난이한층 가중될 것으로 고위관리들은 내다봤다. 이들은 지난 17년 동안에 발생한 쿠데타 가운데 마카티 금융중심시를 점령한 것이 이번으로 8번째라면서 이로 인해 필리핀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더욱위축시킬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마누엘 로하스 필리핀 무역부장관은 "이번 쿠데타로 재계가 충격상태"라면서 이번 사태가 필리핀 경제를 성장을 완전히 멈추게 한 지난 89년의 경우와 비슷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89년 쿠데타 당시 참여병력들은 마카티지역을 일주일 이상 점거한 뒤 진압군과의 대치과정에서 유혈사태를 초래, 이후 필리핀 경제에 큰 부담을 안겨줬다. 로하스 장관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의 노력은 사회안정이 없을 경우 무의미한 것"이라면서 "필리핀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평화와 질서가 정착되기를 바라고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사태가 필리핀 경제와 사회에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리처드 고든 관광장관도 글로리야 아로요 대통령의 우선 과제는 이번 사태를 유혈사태로 발전시키지 않고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만약 누구라도 다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지금까지도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인도네시아 발리 폭탄테러사건의 후유증을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사태를 그냥 놓아둘 경우 필리핀을 또다시 세계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면서 단호한 대처를 요청했다. 한편 경제자유재단(FEF) 소속 정치분석가인 알렉스 마그노는 처우 등에 불만을품은 군장교들에 의한 쿠데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쿠데타 가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함께 나머지 선량한 군인들에 대한 급여 인상과 교육기회 확충 등의 강온양면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