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전설적인 액션 스타 이소룡(李小龍, 브루스 리)이 살았던 홍콩의 자택이 러브호텔로 변신해 팬들이 반발하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7일 이소룡이 생전에 아꼈던 홍콩 자택이가정주부나 매춘부들과 외도를 일삼는 러브호텔로 이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의 카우룬통에 자리잡고 있는 이 저택은 이소룡이 숨지기 직전까지 그의 부인 린다 리와 함께 `두루미 보금자리'라고 부를 정도로 아끼며 살아왔던 집이다. 그러나 이소룡이 사망한 지 2년 만에 이 집은 매각됐으며 최근 몇년 전 러브호텔로 개조되어 건물 전체와 객실마다 포르노 TV를 틀어주는 곳으로 변했다. 브루스 리 홍콩팬 클럽은 이소룡 사망 30주년을 맞아 정부가 이 러브호텔을 매입해 이소룡 박물관 겸 쿵후 기념관으로 개조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휴콴야우 홍콩팬클럽 회장은 "정부가 그의 자택을 러브호텔로 인가한 것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면서 "정부는 이 집을 기념관으로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경기침체와 부동산값 하락으로 집값이 그렇게 비싸지 않다"면서 "돈은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이 매입 적기"라고 강조했다. 이소룡은 `당산대형'으로 영화에 데뷔한 이후 `정무문'과 `맹룡과강', `용쟁호투' 등과 같은 무술영화로 전성기를 누리던 지난 1973년 뇌부종으로 요절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