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9월 일본인 납북 사실을 시인한 이후 재일 조총련계 학교 학생에 대한 괴롭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한 법률가 단체는 26일 오사카 지역의 12개 총련계 소학교 및 중고등학교 학생 1천768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9월 1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일본인 납치 사실을 시인한 이후 23.5%의 학생이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북한이 일본인 납치 사실을 시인하기 이전 조사에서는 19.2%의 총련계 학생이 괴롭힘을 당했다고 응답한 바 있다. 특히 북-일 정상회담 이후에는 5, 6학년 여학생의 39.9%와 중학교 여학생 48.3%가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나타나 여학생들이 더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총련계 학생들은 대부분 같은 또래의 일본 학생들로부터 "조선으로 돌아가라!", "너희들도 납치될 것이다!"라는 폭언을 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사카 교도=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