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 민주주의와 평화를 지속시키기위한 총선이 27일 오전 7시(현지시간)부터 전국 1만6천여개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지난 1993년 유엔 감독 아래 실시된 첫 자유선거 이후 세 번째로 실시되는 이번선거에서는 훈센 총리가 이끄는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 노로돔 시아누크 국왕의아들인 노르돔 라나리드의 푼신펙(FUNCINPEC, 민족주의연합전선)당, 반정부 노선의삼랭시당(SRP) 등 모두 22개 정당이 123석의 의석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을 하루 앞둔 26일 캄보디아 정부는 3만명 이상의 경찰병력을 투표소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캄보디아의 자유공정선거를 위한 중립위원회(NICFEC), 자유공정선거위원회(CFFE), 캄보디아청년위원회(CYC), EU감시단 등선거감시 관계조직들도 30만명에 가까운 부정선거 감시인원을 각 투표소에 파견해놓은 상태다. CFFE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1일까지의 선거운동기간에도정당원을 포함해 모두 8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명이 폭행당하거나 협박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예전의 선거보다는 전반적으로 치안상태가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도 지난 1998년 선거와 마찬가지로 CPP, 푼신펙당 및 SRP 등 3당이 거의 모든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현지 정치관측통들과 EU(유럽연합)선거감시단등 국제선거감시단 관계자들이 전망했다. 관측통들은 이번 총선에서도 CPP가 전체 의석 가운데 과반수를 차지, 훈센 총리가 지향해온 정치.사회안정과 대외원조를 기반으로 하는 경제발전 목표가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관측통들은 그러나 훈센이 대내외적인 비난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현재처럼 푼신펙당과 연립정부를 구성, 정치안정을 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한편 수도 프놈펜 등 대도시에 거주하는 수십만명의 유권자들이 해당선거구에서투표를 하기 위해 버스나 승용차 편으로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국가선거관리위원회(NEC)측은 전했다. 투표 마감시간은 27일 오후 3시며, 공식결과는 다음달 8일쯤 나올 예정이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