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5일 내전으로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는 아프리카 서부 라이베리아 해역에 병력 파병을지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지중해에서 파견될 전함 3척은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평화유지군의 파병을 지원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라이베리아 해역에 파병될 미국 전함 3척중 하나인 `이오지마(Iwo Jima)'호에는 해병과 수병 등 4천500명의 병력이 승선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오늘 ECOWAS 평화유지군 파병을 지원하기 위해 제한된 범위의병력 파병을 지시했다"며 "라이베리아인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가능한 여건을 만들기 위해 미군이 평화유지군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국방부가 곧 파병 병력의 임무를 명확히 할 것이라며 찰스 테일러 대통령에게 라이베리아를 떠나라고 거듭 촉구했다. ECOWAS는 오는 28일께 정부군과 반군간의 내전 격화로 수백명의 민간인이 희생된 라이베리아에 평화유지군 파병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이 미국 특수군 파병을 지시한 가운데 수도 먼로비아에서는 25일 미국 대사관 구역과 난민들을 수용한 학교 등에 박격포탄이 떨어져 적어도 26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부군과 반군은 이날 오후 먼로비아중심부를 연결하는 `올브 브리지' 교량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한편 난민 구호기관인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라이베리아 사태가 "극도로 위중한 상태"라며 주변국들은 라이베리아 난민들의 송환을 적어도 6개월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론 레드먼드 UNHCR 대변인은 또 라이베리아 수도 먼로비아 인근 캠프에서 생활하는 시에라리온인 1만5천명과 연락이 끊겼다며 이들의 안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상당수의 시에라리온인은 96년부터 재작년까지 진행된 참혹한 내전을 피해 인근 지역으로 탈출했으며, UNHCR은 이후 이들의 본국 귀환을 돕고있다. (워싱턴 먼로비아 제네바 AFP AP dpa=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