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참의원(상원)의 외교방위위원회는 25일밤 전체 회의를 열어 자위대를 이라크에 파견하는 내용의 '이라크 부흥지원 특별조치법안'을 여당 다수의 찬성으로 통과시켜, 본회의에 회부했다. 참의원 외교방위원회는 이날 중의원 본회의에서 4개 야당이 공동제출한 내각 불신임 결의안의 부결처리 직후, 전체회의를 개최해 간단한 질의과정만 거친 뒤 여당다수의 찬성으로 관련 법안을 처리했다. 이날 법안 처리과정에서 야당측에서는 치마차림의 여성의원이 위원장 책상에 올라가 법안 의결을 저지하려 했으며, 이에 맞서 자민당에서는 프로 레슬러 출신의 의원이 위원장의 방패막이에 나서는 등 한때 격한 몸싸움을 벌였다. 여당측은 빠르면 26일 새벽 참의원 본회의를 열어 이라크 관련 법안을 전격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자위대가 파견될 이라크 현지의 치안이 매우 불안정해, 자위대원들의 희생가능성이 있다며 법안처리를 반대해왔다. 그러나 야당은 하원에 해당하는 중의원에서는 별다른 반대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다. 앞서 이날 중의원 본회의에서는 야당이 제출한 내각불신임 결의안이 반대 287표,찬성 178표로 부결처리됐다. 이날 내각불신임안 결의안은 야당이 자위대를 이라크에 파견하려는 `이라크 부흥지원 특별조치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제출한 것이었다. 야당은 전날에는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상,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방위청장관 ,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에 대해 차례로 문책결의안을 제출해 표결을 벌임으로써,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에서의 이라크 관련법안 심의를 늦추는 `우보(牛步)작전'을 구사했다. 이번 참의원 회기는 오는 28일 종료되기 때문에 야당은 법안처리 저지를 위한간접적인 실력저지를 시도했으나, 결국 세불리와 적극성 부족으로 참의원 본회의 통과를 막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