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자 심화 등으로 주민들의 불신을 받아온 그레이 데이비스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민주당)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 실시가 확정됐다. 캘리포니아주는 23일 주지사 소환투표 실시와 관련한 청원을 마감한 결과 투표발의에 동의한 주민 수가 법정 요건인 89만7천158명을 넘어선 13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케빈 셸리 주 총무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결과를 공개하면서 가급적 올9월23일 이전에 크루즈 부스타멘테 부지사의 책임아래 투표가 실시될 수 있도록 준비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주지사를 상대로 주민소환 투표가 실시되는 것은 82년만에 처음이다. 재선에 성공한 지 1년도 안돼 주민소환 투표에 몰리게 된 데이비스 주지사는 재정적자가 38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심화되고 캘리포니아주의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인기가 급락하고 있다. 그는 그러나 주민들의 불신임 움직임에 대해 자신을 쫓아내려는 공화당 주도의`적대적 인수합병'이라고 비판하면서 끝까지 `싸워서 이기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보궐선거를 통해 캘리포니아 주지사 자리를 차지하려는 공화당 후보들이 벌써부터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현재 공화당 후보로는 영화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 리처드 리오던 전 로스앤젤레스 시장, 대럴 아이사 연방 하원의원과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데이비스 주지사에게 패한 기업인 빌 사이먼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그러나 후보를 내지 않고 데이비스 주지사를 계속 밀겠다는 결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새크라멘토 A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