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페도토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23일 사담 후세인 전(前) 이라크 대통령의 두 아들 우다이와 쿠사이의 사망에도 불구, 이라크 상황이 앞으로 급격히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등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페도토프 차관은 외무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에서의 갑작스런 사태변화가 향후 안보를 담보하지 못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는 물론 이라크내 상황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고, 일련의 사건들이 향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다이와 쿠사이의 사망이 앞으로 이라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페도토프 차관은 또 "이라크 정권은 이미 바뀌었기 때문에 우리는 이제 경제 재건과 범죄 소탕, 국가 기구 재건 등에 힘써야 한다"면서 "이라크 상황을 하루빨리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유엔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따라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라크 재건 `로드 맵'을 위한 새 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면서 "새 결의안은 궁극적으로 이라크 재건 시간표 까지 못박아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이 승인한 새 이라크 과도 통치위원회가 22일 유엔에 첫 선을 보인 것에 언급, "우리는 이라크 과도 통치위원회의 구성이 옳은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그러나 이라크 주권 회복과 국가 기구 재건을 위한 추가 노력들 또한 긴요한 것으로본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