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육성 녹음이 아랍에미리트의 위성 방송 알-아라비야를 통해 23일 방송됐다. 후세인은 이 방송에서 "(미국 주도의 연합군에 대한)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미군에 대해 항거할 것을 자신의 추종세력에 거듭 촉구했다. 이번 육성 녹음은 후세인의 두 아들 우다이와 쿠사이가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미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지 하루만에 공개됐다. 후세인은 또 이 방송에서 "우리는 지난 4월11~12일 (바트)당을 재건하고 적에맞서 싸울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으며 각 무장 세력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후세인이 방송에서 언급한 4월11일은 미군이 바그다드를 함락한 직후를 의미한다. 후세인은 이어 "군과 공화국 수비대 등이 무자헤딘 형제들과 함께 명예로운 성전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돼 기쁘다"며 그의 추종 세력에 신념을 잃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는 또 "이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민중과 (이라크)정부, 바트당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따라서 점령국들은 그들의 군대로 이라크를 안정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송 내용 중에는 이번 녹음이 지난 20일 이뤄진 것이라는 주장도 포함돼 있으나 목소리의 주인공이 정말 후세인인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두바이 AP.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