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을 방문중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3일 홍콩이 행정장관과 입법회(국회) 의원 직선제를 하루빨리 실시하기를 희망한다고밝혔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홍콩 주재 영국상공회 초청 오찬에서 치사를 통해 "홍콩이하루빨리 행정장관과 입법회 의원 보통선거를 실시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말했다. 그는 또 "최근 홍콩 정부가 추진한 기본법 23조(국가안전법) 입법은 일국양제(一國兩制) 위반이나 다름 없는 것이며 홍콩 정부도 정치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라고지적했다. 이에 앞서 블레어 총리는 둥젠화(董建華) 홍콩 특구 행정장관과 만나 둥 장관이국가안전법 입법 과정에서 홍콩 시민들의 여론을 수용해 강행 방침을 포기한 것을칭찬했다. 그는 "홍콩 당국은 시민들의 말을 경청하고 있으며 모든 사람들은 홍콩의 성공을 위해 불가결한 안정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진전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156년 동안 홍콩을 통치해온 영국은 홍콩의 발전과 민주화에 정치적, 도덕적 책임감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외부 세력의 홍콩 내정 간섭을 불쾌하게 느끼고 있다. 한편 블레어 총리는 초강력 태풍이 홍콩을 강타할 것이라는 일기예보에 따라 당초 홍콩 체류 일정을 하루 앞당겨 이날 오후 홍콩을 떠나 아시아 3개국 방문 일정을끝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onhapnews